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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유는 없다. 헌데 초조하다. 불안하다. 뭣때문이지? 왜이러지? 아;; 그렇지;; 나 지금 금연중이구나...;; 정말 금단현상이라는거 참 무섭다. 이건 인간의 정신력과 막연한 의지로는 될 문제가 아니지 싶다. 괴롭다. 힘들다. 몸둥아리 까지 불편함을 감지해버리니 이 뭐;; 뭘 어쩔 수가 없다. 갑자기 옛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담배, 금연... 그리고 영창에 관한 추억이 말이다. 90년대 후반 군에 입대를 했다. 논산을 거쳐 후반기 교육을 마치니 헌병이라는 보직이 떨어졌다. 훈련소에선 무조건 금연이지만 나름 특권(?)이 있었다. 당시 국가대표 출신 모 축구선수가 내 전우조+_+ 아 이친구;; 아니 이 형은 뭐 제대로 검사를 안했는지 뭔 특권이 있었는지 담배가 보루째 있더이다;; 물론 사랑스런 우리 전우 덕에 연나게 담배 꼬나물고 훈련 받았던 기억이 있다.

자대배치를 받고 앞으로 내가 먹고 자고해야 할 내무반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들은 질문은 "담배피냐?"였다. 내무반 천장 무너지도록 "담배 태웁니다!"를 외치니 따라 나오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참 하나가 군팔 한개비를 내민다. 떠;; 떨린다;; 하지만 오랜만에 태워서 떨린 것은 아니였다. 군대에서 담배를 펴도 되나? 할 정도로 순진했던 신병시절 과연 고참 앞에서 펴야하나 말아야 하나 뭐 요따구 생각때문이지 싶다. 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오랜만에 태운 꿀맛같은 담배였으나 긴장으로 인해 별 느낌도 없었다. 오랜만에 태우면 쓰러진다 하더니만 역시 하늘같은 고참 앞이라 그런지 군기가 발암물질을 다 이겨내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흡연;; 그렇게 훈련소에서 평생 그 어떤 돈으로도 사지 못할 단비같은 금연기회를 날려버리고 군생활 내내 담배를 끼고 살았지 싶다. 시간이 흘러 병장을 달고 양쪽 어깨에 녹색견장 까지 채워져 짬밥은 차고 찰때로 쳐먹던 어느날 여따간 말못할 실수 한가지를 하게 되었다. 간부들 회의까지 열리고 장시간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야 너 영창가야겠다"였다. 응?! 헌병이 우리 헌병대 영창에 가라고? 이 무슨 시츄에이션;; 친했던 간부에게 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냐 자세히 물으니 그 간부도 인간적으루다가 우리부대 영창은 그렇고 그나마 가까운 옆사단(이하 B부대) 헌병대 영창에 기어들어가란 것이다. 이 뭐;;; 이 뭐;; 아놔;; 이 뭐;;;ㅠㅠ 해서 뭐 전군으로 따지면 비슷한 경우 몇 있었겠지만 적어도 우리부대에선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옆 헌병대 영창에 헌병이 들어가는 꼴이라니ㅋ 첨엔 15일 푹 썩어라 하더니 알고보니 대장님의 선처로 10일 짜리인 모양이다. B부대 영창도 난감한건 마찬가지였다. 헌병은 기수가 있다. 우리부대던 타부대던 헌병은 헌병끼리 기수를 따진다. 그리고 내짬밥이 뭔가? 병장은 둘째치고 분대장 까지 쳐단 놈이 영창에 앉아 있으니 기수로 따지자면 보이지도 않는 B부대 영창 헌병근무자들이 얼마나 내가 불편하겠는가? 한가지 예로 가령 B부대 후배들이 영창근무 들어올때 즈그들끼리 근무교대식을 하고 곧바로 나한테 쪼로록 와서 경례를 하고 있다. 그럼 같은 수감자들은 나를 보고 '이새끼 뭐지?'하는 불편한 표정들;; 물론 유혹도 있다. B부대 근무자가 조용히 다가와 "담배 하나 드리겠습니다" 해도 걍 됐다는 손짓만 해야하는 불편함;;

물론 무척 태우고 싶었으나 또 괜히 말나오고 옥살이 연장될까봐ㅋ 그냥 참았다. 그리고 꾹 참고 10일을 버텨냈다. 그리고 햇빛을 보자마자 나를 태우러 친했던 하사관 간부1명과 운전병이 저 멀리서 실실 쪼개고 있다. 그들에게 냉큼 뛰어가면서 외친 한마디 "담배!! 담배!! ㅅㅂ 담배내놔!! 빨리 새꺄! 담배!!! 어서!!" 금새 한 대 받아들고 불땡기고 몇 모금을 빨아 재꼈는데....;; 곧바로 쓰러졌다. 끽해야 10일 금연했거늘;;; 정말 쓰러져버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서니 그 기분째지는 어지러움이란ㅋㅋ 그 땐 몰랐지;; 지금 생각해보니 아 병쉰 또 금연 기회를 날리는구나;;ㅋ .....;; 시간이 흘러 현재 지금 난 11일째 금연에 성공중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불안하고 초조하고 금단현상 장난 아니다ㅋ 이 금단현상이 정말 무서운 한가지는 내가 지금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ㅋㅋ 무섭다ㄷㄷㄷ 지금 한 대 빨면 뿅~*가겠지?ㅋ 아 느끼고 싶다ㅋㅋ 낄낄~ 이번엔 제발 성공하자!

-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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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insu.in BlogIcon 농부아들진수 2011.02.01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전 군대에서 절대 금연 안했습니다. 저는 군디스 시절인데 군팔이라면 ㅋㅋ 어마어마하네요.
    지금도 근 6개월 끊었다가 시련의 아픔으로 다시 핍니다.
    간혹 그런 생각듭니다. 내가 담배 끊고 그돈으로 차라리 국제기아이런데 기부를 할까라는 생각이..
    근데 지금은...담배 냄새 덜나라고 LSS피는 절 보고 웃음만 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