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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이 꼭 있다.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밀려오는 이질감.
침대위치를 바꿔서는 아닌 듯 싶다.
위치를 바꾸기 전 이틀간은 정말이지
이전과는 비교도 못할 숙면을 취하지 아니했던가?

뭔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집밖을 나왔지만 형용할 수 없는 이 기분 그저 불쾌하다.
아! 그러고보니 13일의 금요일이라 그런것이더냐?
미래가 보내온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터!
그저 하루종일 행동조심, 말조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별일없이 무사히 지나갔나 싶던 저녁시간...

띵동~ 쿵쿵쿵! "누구세요?"....."엄마다!".....
엄마다.....엄마다.....엄마다.....엄마다.....
응?! 엄마? 아니 왜? 이 뭔 뜬금없는 엄마의 방문.....
문을 여니 정말 엄마셨다. 아니 어떻게 주소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는데
집을 찾아오셨을까? 그리고 연락도 없이 왜 오셨을까? 등등 궁금증 투성이다.
허나 궁금증 이전 잊을 수 없는 순간도 있다.

엄마라... 알게 모르게 무척 보고팠던 그 얼굴... 바로 엄마의 얼굴.
주변에 현재 내 어려움을 내색 할 사람도 없는 내게 비춰진 반가운 얼굴.
엄마는 "혼자 나간지 6개월도 됐는데 한 번 안와 본 것도 그렇고......
너 요즘 연락 없는 것도 그렇고..... 해서 깜짝쑈를 해봤지~"
뭐 워낙 나란 놈은 알고보면 참~ 가족에겐 내성적인 녀석인지라
무척 반가웠음에도 "뭐하는거야?" 하며 퉁명스레 집안으로 모셨다.

참 희안했다.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 어찌나 울컥하던 순간이 많던지.....
이래서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안다고 했던가?
물론 갑작스런 방문은 집에 들어오시기 전 설명했던 내용이 다는 아니였다.
무거운 대화, 가끔의 침묵, 어색한 시간..... 진지한 가족사를 나눈 후.....
"밥이나 먹자"란 엄마의 말씀에 우린 그렇게 일어섰다.
그러고보니 내 방에 처음 오셨는데 차 한 잔 커녕 뭔가를 준비하지도 않았네.

더 참기 힘든 불편함도 있었다.
지금은 엄마나 나나 차가 없는지라 이 참 어색한 기분에 휩쌓였다.
뭘 어딜 가야할지... 뭘 먹으러 가야할지... 문제도 답도 없는 상황이였다.
여러 대화는 나눴지만 분명 그냥 오시진 않았을터...
내가 많이 빠져 보인다는 엄만 무언가 할 말이 있으신게 분명했지만....
그저 아무말 없이 그렇게 식사 한 끼 하시고 지하철을 타시고 돌아가셨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말... 정말... 정말... 알 수 없는 이 불편함. 아니 불쾌함?
아니 불쾌함이라 표현도 못할 사이인 엄마와 나의 이질감.
과연 하고픈 말씀이 무엇이였을까? 내가 그리 피곤해 보였나?
병신... 좀 반가워 하고 "내 방에 처음 오셨네?"하면서 재롱도 좀 떨것을...
모든게 후회다. 모든게 짜증난다. 모든게 불편하다.

참... 차가 없으니 별에 별게 다 영화의 한 장면이더이다.
지하철역 까지 마중가 "곧 한 번 갈께~"하며 손을 흔드는데.....
미치기 일보직전의 순간이였다. 자리를 잡지 못한 내 표정, 그리고 엄마의 표정.
서로 손을 흔드는데 정말 '이 뭔 지랄이고.....','난 왜 나와 살지?'......
눈을 뜨자마자 늘 맞이하는 아침이 오늘따라 이상시럽게 불편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미래가 보내온 경고는 분명했다. 차라리 무슨 사고가 터지는게 나을법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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