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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정도를 간신히 넘겼을 때의 기억이다.
당시 대학생 친척 형이 집에 들어오는 길에
참새 한 마리를 잡았다며 내게 보여주었다.

난 곧장 그 참새를 내게 달라 때를 쓰기 시작했고
참새를 놔주려 하던 친척 형은 거의 울부짓는 나에게 그럼 조금만 살펴본 후
창 밖으로 꼭 날려주라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난 친척형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주일이였던 터라 조금 후 만날 성당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자
내 양손으로 꼭 붙잡고 조용히 조용히 성당에 갈 시간만 기다렸었다.

사실, 성당가기 전까지 그냥 놓아줄까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은 친구들에게 참새 자랑으로 가득 차 있었고
긴 시간이 흐른 후 성당에 도착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 놓았는데...

내 양손 땀으로 인해 축축해진 날개와 내 양손의 압박으로 인해
참새는 잠시의 미동만 보여준 후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친구들은 "이게 뭐야~"하며 별수롭지 않다는 듯 삼삼오오 자기 갈 곳으로 돌아갔지만...
난 죽어 축축하게 늘어져 있는 내 양손 위에 참새를 보면서 계속 그자리에 서있기만 했다.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약 30여분의 거리에서 내 양손으로 쉴새없이 눈물을 훔쳐야 했고...
한없이 밀려오는 후회와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생명의 존엄에 대해...
첫눈을 뜬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그 때 그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어떤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다.

변명조차 생각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오직 후회만이 허락되는 시간이 있다.
후회하고… 후회하고…
죄책감이 바래질 때까지 후회하면서, 잊을 수도 없는 순간이 있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지금의 내가 그 시간을 반복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다.

-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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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10.08.10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그런 비슷한 기억들이 있을거에요..
    사실 난 지금도...가여운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볼때면 거의 울분이....
    너무도 못난 사람들...
    그저나는 조금 노력하며 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