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먹을 것이 마땅치 않을때 냉동실을 뒤지곤 한다. 그때마다 마트나 시장서 구입한 생선이 아닌 지인 혹은 가족, 먼친척 등이 보내온 물고기 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직접 낚시대 들고 잡은 어류들이라 흔히 볼 수 없는 생선들이 있다. 그리하여 오늘은 거짓 조금 보태 금붕어 만한 볼락과 넙대기 서대를 구워봤다.
일단 요놈들의 신상을 털어보자. 볼락-경골어강(Osteichthyes) 횟대목(Scorpaeniformes) 양볼락과(Scorpaenidae)에 속하는 해산 어류. 서대-가자미목 서대아목에 속하는 물고기의 총칭. 서대기라고도 한다. 뭔소리야ㅋ 맛있으면 그만이지;; 여튼 오늘은 요로콤 냉동실에서 먹어달라 아우성 치는 요녀석들을 구워봤다. 사실 서대는 찜이 맛있으나 오늘은 그냥 구이;;
자! 일단 볼락이다. 좀 혐짤틱 하긴 하다ㅋ 원래 볼락을 제대로 잡으면 20~30cm정도의 씨알이 굵은 넘들을 만날 수 있으나 생선을 보내온 분이 그저;; 당신의 동네 어귀 앞바다서 재미삼아 하는 낚시이기에 아가들이 많이 잡히는 모양이다. 살점은 없지만서도 가시를 잘 발라내 그 맛을 본다면 정말 단백하고 깊은 맛을 느낄수 있는 생선이다. 다음엔 제대로 맛을 보기 위해 씨알 좀 굵은 녀석으로ㅠ
자 오늘의 주인공 서대구이다. 앞서 말했지만 서대는 찜으로 요리를 해 먹어야 참 맛있다. 야채들과 어우러진 간장소스를 만들고 찜통에 서대를 넣어 소스를 발라 쪄주면 정말 서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인데 이 날은 걍 귀차니즘에 확~구워버렸다. 요놈은 원래부터가 말려서 보내 온 것이라 구워줄때 살짝 굵은소금 좀 쳐줘야 단백하면서 짭쪼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넙죽한 넙대기지만 생각보다 발라먹을 살점도 많다. 구워줄때 바싹하게 구워주면 굵은 뼈다귀(?)는 빼고 나머지 가시들을 씹어 먹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가시들 의외로 참 고소하다. 요놈 한마리만 있으면 다른반찬 필요도 없다. 대충 살점 좀 발라 먹어주다 끄트머리 잡고 뜯고 있자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뚝딱!
어두육미라 했던가? 흠;; 오늘만큼은 어두어미(?)다. 위에 말한 끄트머리다. 요 꼬리부분에 모든 가시들은 기냥~아그작~아그작~씹어재끼는거다.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나름 짭쪼름하다. 요로콤 도시에선 쉽게 먹을 수 없는 허접하다면 허접하지만 내겐 근사한 이 두가지 생선으로 한 끼니 뚝딱! 해결을 봤다. 바닷가 근처에 지인이 산다는 축복! 생선살 한 점 한 점 먹을때마다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오늘 어떻게 생선구이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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