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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koozistory Diary 2009.09.26 02:42
그간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흐리멍텅 하다가 어느순간 해야 할 일이 주어지고 그 해야 할 일들을 행하면서 그리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던 그 시간 많은 생각을 했었다. 모든걸 잊고 무언가에 열중해야 할 시간을 빼놓곤 나에대해 생각을 했다. 평소같았음 그 시간에 이 짓(블로그)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번엔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그저 싫었다. 그저 멍텅구리(?) 같다고 해야할까? 딱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그냥 싫었다. 안읽던 책을 읽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억지로 잠을 청했던 날들;; 지금보니 사람 바뀌는 것도 참 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계획했던 모든게 끝이 났다. 정확히 말해선 어제였군ㅋ 속도 시원하고 간만에 머리도 개운해져 선배와 술잔을 비볐다.
얼큰하게 비벼주니 간만에 정신줄이 저 멀리 사라진다. 아쉬웠던 선배는 어디 들어가는 것도 귀찮다며 편의점앞 테이블에서 한 잔 하는게 어떻느냐 청해온다. 물론 나역시 아쉬웠기에 항상 외쳐대는 "콜!!"을 외치며 우린 소주와 간단한 음료, 그리고 멸치쪼가리를 놓고 주거니 받거니 조촐한 2차를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한 잔..두 잔 술은 들어가고 밤공기는 참 시원하기 그지없고 무언가를 끝냈다는 성취감에 절정을 이루고 표현못할 쾌감에 몇 잔째 소주를 털어넣고 멸치 한마리를 짚었는데!! 아구를 활짝 벌린 안주! 애처로와 보이는 멸치 한마리가 날 또 4차원 세계로 인도했다.

처음 저 녀석을 봤던 느낌을 솔직히 표현하자면 마치 거울을 보는듯 했다. 딱히 청승떨며 '내 모습'이라는 표현이 아니다. 그저 거울을 보는듯한... 예상컨데 저 녀석은 그물이든 뭐든가에 이끌려 올라가며 마지막 악을쓰며 몸부림치다 마지막 순간을 맞지 않았을까? 혹은 그물에 걸렸어도 목숨을 부지했지만 안주거리로 재탄생 하는 조리과정에서 자신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저런 모습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내 거울에 비친 모습은 일단 전자이다.^^ 뭔가에 걸려 꺅!!;;;;ㅋㅋ 지금 내상황을 놓고 보자면 후자이면 참 좋겠지만...;; 참 작디 작은 물고기^^ 멸치 한 마리가 나에게 숙제를 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이 녀석을 먹지 않고 조심스레 티슈에 돌돌말아 담배를 넣는 포켓에 넣어 가져왔다. 그리고 책상 위 언제 어디서나 보이는 위치에 놓았다. 왜 가져왔고, 항상 보이는 위치에 왜 놓았는지는 앞으로 내가 풀어봐야 할 숙제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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