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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이 맞다면 지금 소개해 드릴 이 구두는 정확히 7년이 됐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구입을 했으니 어느덧 벌써 7년이 다 되었군요. 당시 꽤 비싼 돈을 주고 수제화를 샀습니다. 갈색구두가 한 켤레도 없는 탓에 기왕 브라운 계열의 구두를 사는거 큰 맘 먹고 수제화를 선택했지요. 역시 수제화는 돈값을 하는걸까요? 지난 7년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저는 구두관리에 유난히 신경을 쓰기도 합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제가 군생활을 헌병보직을 받았는데 전투화를 손질한 습관이 남았는지 제대 후에도 광을 내야 하는 구두는 365일중 몇 일을 빼놓고는 거의 하루를 거르지 않고 구두를 관리해 줍니다. 두번째 이유는 바로 구두를 깨끗하게 관리해 신고 다니면 걸음걸이서부터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녀석 입니다. 사진이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 눈부신 광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군요.^^ 저는 구두나 운동화 등 신는 모든 것들은 희한하게도 아끼고 조심하게 다루는 경향이 강합니다. 옷에 대해서는 뭐 아끼거나 그런게 없는것 같은데 유독 신발에 정을 들이는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항상 깨끗히 손질해 닦고 그 구두를 신고 다니면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위에 언급했듯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며 다니고 집에 돌아와 스크레치 하나 없는 구두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ㅋㅋ 하지만, 세월의 흔적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겉모습은 몇 년 안된 신발처럼 보이겠지만, 정장속에 숨어 있는 부분의 녀석의 상처는 거의 시한부 환자 수준이네요. 물론 7년간 구두병원? 수선점? 등도 참 많이 다닌 녀석입니다. 밑에 자주 다는 신발굽 부분은 6개월에 한번씩 교체를 했으며 구두 내부 상처 역시도 자주 실밥을 꿰머러 병원에 다닌 녀석입니다. 구두 속은 뭐 보여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상처들도 그냥저냥 흐뭇하게 보이는건 제가 싸이코인가요?ㅋㅋㅋ
저는 운동화나 다른 신발은 몰라도 구두만큼은 제방 베란다에 보관을 합니다. 외출했다 들어오면 항상 신발을 들고 제 방 베란다에 보관을 하지요. 그러던 어제 깜빡 잊고 그냥 현관에다 벗어놓고 들어와 그냥 뻗어버렸네요. 그리고 오늘아침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구두 하나 사자"ㅋㅋㅋ 구두를 보신 모양입니다. 구두를 하나 사자는건 혹, 사주시는게 아닌가란 기대도 가져봅니다.^^ 이렇듯 저도 브라운계열 구두를 하나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던 도중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이젠 이 녀석도 곧 놓아줘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거 은근 무척 섭섭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돌보던 녀석을 이제 집안 어느 구석에 놓고 새 구두를 신을 생각을 하니 골때리게 들리시겠지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정이 많이 들었던 녀석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새 구두가 생기는 상상을 하니 또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ㅋㅋ 진심으로 가장 아름다울때, 그리고 박수칠때 떠나는 요녀석에게 주인으로써 무한박수를 보내봅니다. 이녀석과 함께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주인공인 이녀석으로 인해 어느 분의 눈에 좋게 띈 적도 있었습니다. 이녀석 또한 자기 후임으로 들어올 녀석에게 사수로써 축하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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