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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가 오고 갑자기 또 그날처럼 똘끼가 생기다보니 과거 오싹하면서 재미있었던 사연이 생각납니다. 다들 혹시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겠지요? 이렇게 비가 오는 밤 무작정 나가서 비를 쫙~맞고 싶은 뭐 그런 충동? 대략 3년 전쯤 어느날 새벽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엄청난 양의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략 일주일 정도 소요된듯 싶습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작업의 마지막날! 작업을 마치고 최종 검사를 한 후 저장을 클릭하니 그간 제대로 씻지 못한 점과 온몸이 습하고 정신은 답답하고 또, 당시 좀 스트레스 까지 받는 일이 있어 갑자기 무작정 밖에 나가 비를 맞고 싶더군요. 이전에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 생각했지만 한번도 하지를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날만큼은 아니였습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냅다 뛰쳐나갔습니다.
제일 더러운 반바지와 티셔츠 한 장만 똘랑 입고 빌라 앞길에 나가 무작정 비를 맞았습니다. 어찌나 똘기가 충전 만땅 되었던 시기였는지 누워서도 맞아보고, 앉아서도 맞아보고 갑자기 뛰어도 보고;; 정말 시원하고 몸속과 정신속에 찌꺼기들이 하나 남김없이 모두 배설되는 느낌이였습니다. 마구 뛰다가 다시 계단에 걸터앉아 남은 잡생각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앞길 도로에 나가 가만히 비를 잠시 맞고 들어갈 작정으로 도로 한가운데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서서는 그저 그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략 40M? 전방에 왠 오토바이 한대가 잘 달리다가 저를 발견하곤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제게 다가올수록 그 오토바이의 속도는 점점 더 줄어들며 급기야는 라이트 까지 끄는 것입니다. 오토바이의 엔진소리를 들어 예상하기론 신문배달원이나 우유배달원들이 타는 당시 씨티100? 맞나요? 그정도 급의 오토바이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무서웠습니다만, 저쪽은 더 심각한 공포에 빠졌나봅니다. 이 상태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왠지 범죄자 취급 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전 그냥 가만히 비를 맞고 계속 서있었죠.

급기얀 제게 직진해야 할 오토바이는 방향을 틀어 다른 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속으로 괜히 새벽부터 일하는분 부담준게 아닌가 해서 미안한 마음에 똘짓도 시간맞춰 해야겠다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내리는 비에 세수(?)도 좀 하고 이곳저곳 구석구석^^ 닦아주다 집으로 들어갈 찰나! 또다시 그 오토바이의 배기음이 반대방향 골목에서 들립니다. 그렇겠지요. 제가 있는 주변 빌라들에 신문을 넣어야 하는데 저때문에 오지 못하는가 봅니다. 아직도 저를 살펴봤는지 쉽게 오지를 않더군요. 더이상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 싶어 냉큼 집으로 뛰어 올라왔습니다.

집에 가기로 했음 당장에 들어가 수건들고 욕실로 향할 것이지 여기서 또 변태(?)짓이 발동되었으니 올라오면서 창문으로 그 분을 지켜봤습니다. 솔직히 속으론 좀 재밌다 싶기도 했고 그렇게 지켜보니 아직도 불안과 공포감에 쌓인 그 분은 조심조심 주위를 살피며 저희 앞건물에 배달 한바퀴 도시고 다시 옆건물, 그리고 드디어 저희 건물 입구에 들어오시는걸 확인하는 순간 그제서야 집에 냉큼 들어왔습니다. 샤워하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혼자 미친듯이 웃은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세요. 새벽 4시가 조금 넘은시간 왠 청년이 허스름한 옷을 입고 우산없이 또, 작은 미동도 없이 가만히 도로 한가운데서 뭔가를 노려보고 비를 맞고 있으니;; 똘짓도 상황과 시간을 체크하며 똘짓을 해야겠습니다.ㅋㅋ 아~그나저나 오늘도 그 날처럼 비를 맞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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