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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집은 빌라입니다. 것도 지극히 어렵사리 사는 극서민 집안이라 바로 옆에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빌라촌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층수는 4층에 위치하고 있고 제 방과 옆 빌라의 거리는 대략 4m정도로 가깝습니다. 정확히 이 빌라에 산지가 어언 7년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제 방 창문과 정면으로 보이는 옆건물 4층 주방, 문제의 아줌마도 5년째 사시고 계십니다. 저희 둘은 5년전부터 여름만 되면 전쟁을 치릅니다. 평일이면 제가 집에 거의 없는 관계로 신경전을 치를 일이 없지만 주말은 상황이 다릅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문을 먼저 여는사람이 이기는겁니다. 무슨소리냐구요?
  ▲ ⓒ koozistory

몇 년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 어느 주말 아침 저는 화들짝 놀래며 방에 창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아 일단! 창문의 구조부터 설명해야겠군요. 사실 창문이 아니라 제방 베란다와 연결된 미닫이 문입니다. 일명 드르륵 문이라고도 하죠. 그 미닫이 문을 열면 곧바로 베란다가 나오고 베란다 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 바로 벽문이 보입니다. 고로 제 방 미닫이서부터 옆건물까지는 대략 5m입니다. 안에서 서로 뭘 하는지 훤~히 보입니다.

그런 가까운 공간에서 위에 언급한 한여름 날! 문제의 옆건물 아주머니께서 부...부라자;; 그러니깐 속옷, 아래는 치마 비슷한 속옷만 입으시곤 좋은 냄새 가득한 제육볶음 냄새를 풍기면서 정열의 제육볶음을 하시고 계십니다. 어찌나 놀랬는지 창문 꼭 닫고 놀랜 심장 벌렁벌렁 거리며 그 후론 창을 열지도 못한채 더위와 씨름을 해야만 했습니다. 1년에 많게는 10여회 있는 일입니다. 매번 당하던 전 어느날 부턴가 역공을 시작합니다. 어느 주말 이른아침 일어나자마자 미닫이문 활짝 열고 팬티만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솔직히 창피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쟁을 하다보면 이제 살아남는자가 이기는 겁니다. 제 모습이 민망하셨는지 정열적인 아주머니는 그 날 만큼은 댁 주방 창문을 닫으시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이 흐릅니다. 이젠 서로 눈치보는 것 없습니다. 그냥 편한데로 서로 막 입고 볼테면 봐라란 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본인 판단에 노출수위가 심하다 싶으면 먼저 창닫는 것입니다. 참다못한 저희 모친께서 사생활보호가 되면서 통풍이 잘되는 블라인드를 달아주셨지만 찌는 한여름엔 블라인드 보는것 자체가 고통입니다.

아주머니는 제 눈짐작이 맞다면 60대십니다. 그렇다고 할머니라 칭하기엔 동안이시라 뭐합니다. 가끔 빌라 주변서 눈인사를 하지만 뻘쭘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늘아침! 저희는 또 전쟁을 치렀습니다. 저는 웃통, 아주머니는 그 뭐라하나요. 까운 비슷한 속옷. 유심히 봐서 기억하는게 아닙니다. 뭔지 알만큼 정말 가깝습니다. 이젠 아주머니도 저도 포기한듯 싶습니다. 서로 그냥 예의상 뚫어지게 보지는 말고 의식하지 말고 편하게 살자는 무언의 약속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저 진짜 고통입니다.ㅠㅠ

-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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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chamkkaegoon BlogIcon 참깨군 2009.06.21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사회에서는 60대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칭하기는 좀 힘들죠. ^^;;

  2. Favicon of https://lovelyjeony.tistory.com BlogIcon ♥LovelyJeony 2009.06.21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토잠옷 강력히 추천합니다..=ㅂ=;;

  3. 굄돌 2009.06.23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노선만 남겨 놓고 있군요.
    먼저 확 무너뜨리는 사람이 영원한 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