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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음식이자 모든 연령, 성별, 신분을 초월해 사랑을 받아온 음식 바로 '삼겹살'. 아이들에겐 영양식이며,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들에겐 소주 한 잔 털며 겹살이 하나 씹어주고 스트레스를 날려줬던 요놈이 어젯밤에 어찌나 생각나던지 이렇게 아침에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저녁엔 꼭 먹어주리라. 워낙 어릴때부터 좋아했고 벗들과 안주를 고를때도 왠만하면 삼겹살을 선택할 만큼 정말 사랑하는 메뉴다.^^ 가만 요놈을 언제 맛있게 먹었나 생각해 봤더니 몇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그 중 3개의 기억을 추려보니 옛기억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다. 어쩜 요새 돼지인플루엔자가 이슈라 더 생각났을지도...

하나 - 군대회식
입대 전날도 아마 삼겹살을 먹었지 싶다. 영등포였던 기억이 나는데 친구들과 내 입대축하(?) 잔치를 벌이며 얘도 마지막이다란 생각일까 심난해서일까 마구마구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98년 7월 무더운날 군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도 받고 자대배치를 받았으나 100일이 넘었음에도 부대 사정상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 정신없이 이등병,일병 시절을 보내던중 뜻밖의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몇일후 부대창립일이라 '삼겹살 회식'을 한다는 것이다.

아~속으로 흐르는 감동의 눈물. 그리고 정말 몇일후 삼겹살을 먹었다. 훈련소 기간과 이등병 시절간 목에 쌓인 먼지가 한 방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맛은 둘째고 그렇게 좋아하는 삼겹살을 씹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했다. 회식날인만큼 소주도 제공이 되어 고참들도 이날만큼은 무식하게 먹어대던 날 귀엽게 봐주는 눈치였다. 나도 모르게 필름은 끊겨버렸고 그 다음날부터 한 한달간 각잡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회식이야기만 나오면 내 스토리가 단골메뉴로 나와버렸으니 참 재밌던 기억이자, 정말 맛있게 먹었던 삼겹살이였다.

둘 - 이별장소
제대를 하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살다가 몇몇의 여자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를 반복하다가 '아~ 이 여자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사람이 있었다. 정말 원없이 사랑했고, 정열적이였다. 지금 다시 해보라 한다면 못하겠지만^^ 2년여 열애를 하다 서로간 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에따라 감정이 악화되면서 할 소리, 못 할 소리 해대가며 아웅다웅 하다가 끝낸 서로 이별을 고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정식적으로 만나 그간 못했던 말도 할겸 식사를 권했다. 바로 내가 정한 삼겹살 집.ㅋㅋ

역시 이별의 순간에도 그녀는 불만이 많았다. 헤어지는데 삼겹살 먹는 인간은 너 하나일꺼라고. 나야 뭐 삼겹살이 먹고도 싶었지만^^ 솔직히 오히려 더 편하게 대화를 할 장소일수도 있단 판단에 선택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좀 황당할듯 싶다.ㅋㅋ 근데 그 날 먹었던 삼겹살이 어찌나 맛있던지 마구 먹어대던 나를 바라보던 그녀. 솔직히 좀 겁먹었을듯. 혹 내가 먹는것으로 불만을 표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셋 - 나홀로 삼겹살
인간의 몸은 참 신비롭다. 먼지 많은 곳에서 작업을 하면 콧털이 막 솟아나듯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환경에 의해 몸의 변화가 생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 날 만큼은 무척 고기가 땡겼다. 왜 그런고 생각을 해보니 몇 일 영양섭취가 꽝이라 내 몸이 고기를 원했지 싶다. 어쩌다 집에 무척 긴 기간을 혼자 지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시켜먹거나 굶거나 하는데 그 날 만큼은 나도 모르게 뭐에 홀리듯 장을 보러 나가는 것이였다. 그것도 재래시장으로. 삼겹살을 직접 구입해본 적이 없기에 2만원 정도만 주세요 했다. 혼자먹을 양이 엄청나게 썰리고 있다. 중간에 말릴틈 없이 이미 고기집 사장님은 2만원어치의 삼겹살을 동강내고 있는 중이다.

처음으로 구색도 갖출겸 여러가지 야채도 사고 밑반찬도 사고 해서 집에 들어와 야채를 씻고, 음식점에서 나오는 반찬 모양도 갖추며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물론 소주와 함께^^ 아 근데 이놈의 2만원치의 삼겹살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먹다 냉동실에 남겨두는거 싫어한다. 이유 모른다. 그냥 싫다. 한번 본 고기는 끝장을 봐야하는 이상한 편집증(?)이 있다. 급기얀 삼겹살에 야채를 싸먹으며 이 날 2만원치 삼겹살을 다 구워먹고 배 뚜들기며 생각을 했으니 바로 '이곳은 천국'이였다.

이처럼 뭐 말 많았고, 탈 많았던 내 삼겹살 기억이지만, 난 참 삼겹살을 사랑하지 싶다.ㅋㅋ 요샌 질병 문제도 있고, 또 가격은 엄청나게 오른 삼겹살이 어젯밤 무척 생각나다가 생각은 삼천포로 빠지며 그간 삼겹살과 관련 있던 과거를 짚어봤다. 혼자 생각하다 웃고 때론 심각하다가 지쳐 잠에 빠져들었는데 아직까지 삼겹살이 생각나는 것으로 보아하니 오늘 저녁은 분명 삼겹살을 씹고 있을듯 하다.

-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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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perman.tistory.com BlogIcon 아이퍼맨 2009.04.28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는..군대를 안가서리 그 기분을 모르겠지만..--;
    두번째..세번째..너무 동감합니다..^^
    읽으면서 무지 웃었네요..^^

    단..전 먹다 남으면 냉동실에 고고씽..그렇지만, 그전에 먹을만큼만 사오지요. 저 혼자서는 반근..그러니까 300g으면 배두들기며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랍니다..^^;;

    저는 헤어질때 맛난거 먹자. 이랬는데..결국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혼자 식당가서 구워먹었다는..그런데 어찌나 맛나던지..아마 안먹어본 사람은 모를거에요.

    아..지금 너무 삼겹살이 땡기는게..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

    • Favicon of https://koozistory.tistory.com BlogIcon koozijung 2009.04.28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혼자 식당가서 구워 먹었다는' 요부분에서 잠시 서랍속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쳐봅니다.^^

  2. 방랑자 2009.04.28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만원에서 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삼겹살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느끼해서 많이는 못먹죠...
    글 잘읽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4.28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먹는 삼결살이 의외로 맛있긴 한데
    처음 살땐 양을 어느 정도로 해야될지 좀 난감하죠 ㅋㅋ
    잼난 글 잘 보고 갑니다^^

  4. 골드 2009.04.28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려 2만원어치를 끄어어!1#$5^&##$.......
    1KG를 사서 둘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은적이 있는데..

  5. Favicon of https://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04.28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인플루엔자 때문에 삼겹살집들 영업이 잘 안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익혀 먹는건 전혀 상관이 없다던데 글을 보니 오늘 삼겹살이 땡기네요..

  6. Favicon of http://whitish.tistory.com BlogIcon 희끔한하늘 2009.04.28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맛있는 삼겹살에 맛있는 고추장, 여러 야채~~~ 캬!~~ 생각만해도 좋군요.^^

  7. ryu 2009.04.28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태어나서 난생 처음 먹었던 삼겹살이 잊혀지질않네요^^
    부모님 두분다 육류를 워낙 싫어하시고 생선,채소만 드시던 분들이여서 고등학생때까지 돼지고기라고는 친구네집에서 해주는 돈까스외엔 못먹어봤었거든요.
    김치찌게같은 음식에 돼지고기를 넣어서 먹는다는것도 친구네집에서 처음 알았을정도니 모 ㅎㅎ
    (그렇다고 부자라서 소고기만 먹구산것도 아니니 오해들은 마시고..모 소고기는 집에서도 1년에 한두번쯤 아주아주 가끔 먹어보기는 했었습니다만..)
    그렇게 살다가 대학 떨어지고 재수할때 칭구들과 허름한 식당에서 처음 먹어보는 그 삼겹살 맛이란~ㅋ
    세상에 이런맛이 있었는데 그걸 숨기신 부모님들이 원망스러운 순간이였죠.
    이후로 대학 내내 삼겹살을 거의모 주식처럼 먹었었는데 역시 피는 못속이는지 직장 들어가고 나이좀 먹고나니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지금은 육류들이 무지 싫어지더군요. ㅎㅎㅎㅎ
    암튼 간만에 삼겹살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프레데터 2009.04.28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고기 좀 먹는다고 꽤 자부하는 사람인데

    우리 맞짱 함 뜹씨다

    고기배틀 함 떠보자고요 ㅋㅋㅋ

    물리기,패자는 카운터로 ㅋㅋㅋ

    남의 살 못먹어 본지가 언젠지 ㅠ.ㅠ...그립구나 소주에 삼겹살ㅎㅎㅎ
    근데 그 헤어졌다는 여친님은 속으로 부글 부글했을 수도 [나랑 헤어지는게 얼마나 기쁘면 그리도 잘먹냐~]
    ㅋㅋㅋ

  9. 오늘도 한잔 2009.04.28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겹살에 쐬주생각이....캬~~ ㅎㅎ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가장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할수있는데 집에서 사다 구워먹기는 기름도 튀고 재료들 준비하는데도 귀찮아 식당을 혼자 종종 가는데.. 혼자왔다하면 열이면 열 다 싫어하더군요. 1인분은 안판다고...혼자가도 대게 4인분정도에 쐬주 3병정도 먹어주는데 어지간한 두명오는것보다 나으니 지들도 이득일텐데... 암튼 오늘저녁도 퇴근길에 들러야하나 고민을 안겨주시네요.^^

  10. 리필인생 2009.04.29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삽겹살 하고 다른 고기랑 섞여있네요 ;

  11. 리필인생 2009.04.29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다른부위네 ;쯧

  12. Favicon of http://georgesheen.tistory.com BlogIcon windytree 2009.05.01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필력이 참 좋으세요.

  13.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3.03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다 돌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 3월 3일 삼각김밥의 날, 삼겹살 데이라는데요.

    그런 날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다니..ㅋㅋㅋ 정말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때는 제한 술이라, 먹지 못 하는 사람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 하게 했는데.
    군대에서 회식 기억은 별로 없구요.

    이별장소.. 가릴 것이 있을까요? 그렇지만, 난 너에게 이렇게 화가 났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돼지의 삼겹살을 해치우는 것을 보고, 전 여친이 무척이나 당황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 홀로 삼겹살이라...

    이건 정말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면 혼자답게..... 맥이나 버거킹 아니면 라면을 먹지 않을까요??

  14. 2010.03.0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oozistory.tistory.com BlogIcon koozijung 2010.03.04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다 커서 이 곳 서초구로 왔어요ㅋ 또한, 요즘 혼자 지내는 곳은 저 멀리 안산이기도 합니다ㅋ 본가는 방배동인데 뭐 방배동과 안산을 왔다리갔다리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