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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안에 문제가 하나 생겨서 근 한달간을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이전에는 우편물 특히 등기 우편물이 오면 어머니나 그 외에 식구들이 대신 받아줄 수 있으나 혼자 지내다보니 여간 불편한게 아닐수가 없다. 금요일 일을 마치고 집 현관문을 열기전 안내서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바로 우체국에서 붙인 등기 '우편물 도착 안내서'이다. 오전 10시30분쯤 방문했지만 집에 아무도 없기에 붙여놓고 간 듯 하다. 문제는 1차에 전달하지 못하면 2차까지는 집배원 직원이 직접 집에 방문을 한다. 하지만 2차에도 부재중이면 받는 사람이 우체국까지 직접 찾아가서 등기우편을 수령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분명 안내서에도 써있는 내용이라면 다음날인 토요일에 2차 방문을 한다는 것이다. 분명 알기로는 우편배달 업무가 토요일에는 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내문에서는 분명하게 다음날인 4일로 시간까지 상세하게 써있는 것이였다. 원래대로라면 토요일 오전 아침에 약속이 있었다. 근교로 봄나들이를 떠날 생각이였으나 이놈의 등기우편으로 인해 약속은 시간을 조금 미뤘고 아침부터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아! 이제야 생각하지만 미리 전화라도 한 통 넣어볼껄 그랬나? 분명 생각도 안한건 아니지만 괜히 전화드리기도 뭐했고 너무 늦은시간이라 많이 힘드실텐데 밤에까지 우편물에 관한 문의전화를 하는게 예의에 어긋난것 같아 안내문에 적혀 있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기다려보기로 한것이다. 내일 못받으면 직접 찾으러 가야 하니;;;

나들이 떠날 준비는 다 했고 편하게 우편물만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시간인 10:30분. 아예 집밖에서 기다렸다. 시간을 좀 더 줄이고자 빨리 수령하고 떠날 생각이였다. 11시. 소식이 없다. 집배원의 오토바이는 보이지 않는다. 12시. 일단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안내서에 적혀 있는 집배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다. 또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는다. '많이 바쁜가?' 그리고 1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다.

포기하기로 했다. 더이상 일행을 기다리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나들이 동행인과 재차 약속한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기고서야 도착했다. 민망하다. 너무 미안하다. 이유를 '등기우편'때문이였다고 말하기 창피하다.ㅋ 그냥 무조건 굽신거리며 상한 마음을 혼자 달래며 재밌는 봄 꽃구경을 떠나려 했지만, 내 덕분에 일정은 변경이 되었고 그냥 영화나 한 편 보고 식사하고 차마시고 그렇게 봄나들이는 전혀 계획없었던 문화생활로 끝나고 말았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밤에 집에 도착해 예의고 뭐고 너무 집배원에게 화가나서 전화를 걸었다. 그놈의 전화를 이제야 받는다. 그냥 어차피 지난일이니 화를 낼껀 없다고 판단하고 왜 안오셨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우편배달부는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무슨 오늘 등기를 받느냐며 오히려 나에게 묻는다. 설명했다. 안내서에는 오늘 그리고 시간까지 써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히려 나보고 착각하는게 아니냐고 한다. 슬슬 약이 오른다.

다시 제대로 설명하고 분명하게 집배원의 실수인것 같다고 좋게 설명했다. 그제서야 '미안합니다'한다. 그렇다. 미안합니다. 이게 끝인거다.ㅋㅋ 전화를 끊고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온다. 그렇다 실수했다는데 할 말 없다. 오전엔 왜 전화를 안받냐 따지고 싶었지만 괜히 통화를 오래하면 감정적으로 번질까봐 하고픈 말을 꾹 참았다.

전국에 우편배달부 아저씨들 그저 이유없이 항상 푸근해 보인다. 무더운 여름이고, 추운 겨울이고 항상 제시간에 변함없이 소식을 가져다 주시는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  한가지 부탁드리는건 바쁜업무에 착각을 하실수 있지만 아무리 이런 메모로의 약속일지라도 좀 신중하셨음 합니다. 그냥 집에만 있었다면 이런 글도 쓸 일도 없지만, 어쩌고 보면 내 인생에 중요한 날 일수도 있었던 어제의 나들이가 망해버린 하루. 절대 잊지 못합니다. ㅠㅠ;;;;;; 아.....

-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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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9.04.05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수고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만 신경써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딴..얘기지만, 전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일본은 토요일에도 우편을 배달하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chamkkaegoon BlogIcon 참깨군 2009.04.06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참 거만한 양반이네요.
    자기는 자신의 일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하는 자만심 아니고서는 저런 행동이 절대 나올 수가 없죠.
    제가 느끼는 우체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향해가고 있었는데, 쿠지님 당하신 것을 보니 제가 느끼고 있는 이미지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