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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연락이 끊겼다. 벌써 5달째니 말 그대로 연락이 끊.겨.버.렸.다. 이 친구는 '여자'친구이다. 남들은 말들이 많다. 어떻게 여자와 친구가 될 수 있냐고. 여자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너희들도 모르는 너희들 각자 맘속에 또다른 감정이 있는 것이라고.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그래!이 친구는 모르겠지만 난 무척 웃긴다. 대체 숨어 있는 또다른 감정이 뭔지ㅋ 나도 정말 궁금하다. 그건 이 친구도 마찬가지로 말은 한다. 우리는 1998년 친구로 만났다. 벌써 10년이 흐른셈이다. 서로 공통점이 너무도 많았고 관심사도 똑같고 성격도 비슷하다. 심지어 말투까지도 흡사하다. 그러면서 서로 각자 자신의 이름을 빗대어 말했다. 넌 여자 ooo이고, 난 남자 ooo이다라고.

이친구와 난 상대들이 각자 만남과 이별하는 과정을 수없이 지켜봤고 각자 집안들의 경조사도 수없이 지켜봤다. 그러면서 각자의 부모님들도 '친구'관계를 인정해버리게 되었고 가족들은 우리가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졌다는 의심을 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과 각자의 만나는 상대들은 달랐다. 매번 서로 새로운 연인이 생길때마다 소개를 시켜주곤 했다. 아니, 연인이 되기전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일도 많았다. 뭐 서로 평가를 해달란 이야기였겠지ㅋ

이 친구의 남자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그들도 그럴법하다. 내 사랑하는 여자가 '남자'친구가 있다라... 그 '남자'친구와 단둘이 술자리도 갖고 수다떨고 놀고.... 기분 나쁠법 한거 인정한다. 그래서 룰을 바꿨다. 아무리 짜증나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한달에 한 번 이상 서로 불러내지 않기! 술자리를 갖어도 12시를 절대 넘기지 않기! 서로 성이 달라 정해진 룰이다. 처음엔 주변 뭐라하는 사람들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 왜 성격 똑같고 만나면 재밌고 통하는거 많은 우리 '친구'사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 정말 화가 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변과 타협해야 한다는 점을 각자 배웠다.

말 많던 주변 각자의 친구들은 우리의 친구사이가 5년이 넘어서자 그때쯤 모두들 의심을 풀기 시작했다. 길다;;; 오해 풀어줄 시간이. 이젠 그들,그녀들이 더 우리의 사이를 친구사이로 인정하고 모두들 이런 말들을 했다 "나도 너희들 같은 친구사이가 한 명 쯤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각자의 연인들은 달랐다. 물론 나를 만나던 여자친구도 의심까지는 아니지만 불편한  심기를 자주 드러냈다. 이점도 이해를해 위에 말한 '룰'을 만든거겠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이 친구에게 연락이 완전히(?) 끊겨 버렸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물론 중간에 전화는 자주 했지만 받지않는 전화기가 되었고 그렇게 이유도 알 수 없이 연락이 끊겼다. 자세하게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 단지 우리 룰도 통하지 않는 것인가?란 생각뿐 그저 전화를 피하는 이유가 있을것이란 생각에 그냥 기다려보기로 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뜬금없이 연락이 와 결혼한다며 자랑질 할 내 성격 밝은 '친구'의 모습만 그려진다. 단지 필요에 의해 접속한 메신저에 연동되어 있는 친구의 미니홈피를 통해 아직 생명줄은 잡고 있다란 안심만 할 뿐이다. 이게 바로 '친구'란 것이다!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그냥 기다려주는게 바로 친구아닌가?

그러면서 내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안한다. 괜히 또 쓸데없는 소리 할까봐서이다. 걔가 너에게 감정이 있었네~ 너가 부담을 줘서 걔가 피하는거네~ 등등;; 이따금 물어오는 내 친구의 소식에 난 그저 "잘지내"라고 말할뿐 나도 정말 이친구의 안부가 궁금한데 위에같은 헛소리들이 나올까봐 어디 물어볼 엄두도 안난다. 다만 친구에게 말하고픈게 있다. 정말 미안했다. 너가 '여자'란걸 깜빡하고 살았다. 오해를 받고 속상할때도 넌 여자라 더 힘들었을텐데 그저 나와 같을것이란 생각만 했다. 각자의 연인들에게도 의심을 받을때 넌 여자라 정신적,육체적 데미지가 더 컷을텐데도 난 그저 '너도 나처럼 이겨내라!'란 생각뿐 네가 여자란걸 정말 정.말! 깜빡했다. 이 점 너무너무 미안하다.

난 말한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내가 해보니 될 수 있다. 절대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껴 당신들 스스로 그 '친구'의 틀을 파괴한게 아니냐고. '친구'는 그저 '친구'일 뿐이다. '남자친구','여자친구' 그런거 없다. 노인과 아이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신부님과 스님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꼭 왜 우린 '여자'와 '남자'란 타이틀을 의식하는지.......... 친구야 연락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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