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짝꿍없는 솔로인지라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혼자 두리뭉실 보내고자 방구석에 콕~박혀 있다가 똥폼잡지 말고 한 잔 하러 뛰쳐 나오라는 동무의 연락을 받고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나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고자 밖으로 향했습니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나누고 올해는 크리스마스 같지가 않네~ 경기침체로 개판되었네~ 등등 소주 몇잔과 함께 지난 이야기를 털어내고 새벽 첫차 시간이 다가와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나름 날이 날인지라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첫차를 올라서는 순간 정말 보기좋은 광경을 봤습니다. 바로 제 눈앞에 산타할아버지가 나타났습니다요.
술이 확~깨는건 둘째고 산타 모자를 쓰고 운행을 하시는 기사님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 기사님께 실례를 무릎쓰고 "기사님! 너무 보기 좋아서 그런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런지요?"하고 부탁드렸더니 마치 정말 산타할아버지 처럼 "허허허허허 뭔 사진을 찍어요" 하시면서 내심 그리 싫은 기색은 아니셨던듯 싶습니다. 폰카에다 어두운 시간이며 흔들리는 차안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을 한 장 찍고 이내 자리로 돌아와 한참을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기사님도 크리스마스인데 쉬시고 싶겠지란 생각이 들었으며, 이렇게 작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승객들에게 이른아침 기쁨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내 자리는 곳곳 채워지면서 공휴일임에도 각자의 일터로 향하는듯한 아저씨,아주머니들이 버스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글쎄요;; 젊음이라는 특권으로 나름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육체적,정신적으로 하룻밤을 즐긴 제 모습이 조금은 죄송했습니다. 제법 긴 구간의 여객시간 동안 피곤하지만 한숨을 이루지 못하고 장소는 비록 버스이고,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정말 많은 생각과,반성과,각오를 다짐한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과연 기사님 머리에 씌워진 산타 모자가 아니였으면 가능하지 못했으리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크리스마스는 의미 있게 잘들 보내셨는지요?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불어닥쳤다 싶습니다. 거리에서 캐롤을 들어보기 힘들었고, 조금은 한산했다는 느낌일까요? 뭐 우리모두 하나하나 힘든 시기라 보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이렇게 버스안에서 작은 이벤트 만으로도 제 입가엔 미소 한가득 머금고서 멋진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듯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도 화이팅~ 건승을 기원합니다!

'koozistory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품 당첨이 되어서 더욱 슬픈 이야기  (1) 2008.12.31
강아지와 산책중에 토토로를 보다  (0) 2008.12.30
x-mas새벽 산타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1) 2008.12.25
눈사람  (0) 2008.12.23
블로그도 x-mas 준비!  (0) 2008.12.20
대포항 게해장국  (0) 2008.12.07
- 공사중 -